삼성그룹, '바이오 산업' 특별 사내방송…'반도체 넘어설 시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현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이 사내 방송을 통해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바이오를 꼽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 삼성은 사내방송을 통해 주목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 공유경제, 핀테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7월에는 삼성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친다는 주제로 신랄한 자아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번 방송은 삼성이 그리고 있는 바이오산업이 어떤 모습인지, 현재 바이오 계열사들은 어떤 모습인지 직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삼성그룹 사내방송인 SBC는 20일 오전 '미래의 길, 바이오에 묻다'라는 제목의 특별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이번 방송은 2부작으로 제작됐다. 1부작은 왜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삼성은 2009년 이후 약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속적으로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화이자나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거대 제약사에 밀려 주요 단백질, 항체 바이오의약품의 원본 시장에선 경쟁력을 얻지 못했다. 삼성은 사내방송에서 "빅5 제약사들의 신약 특허가 곧 만료되는 것을 기회로 봤다"며 "특허가 만료되는 2012년부터 2019년 사이에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면 후기 복제약 시장에선 승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또한 바이오시밀러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21%에 달하고 있고, 전 세계 제약산업이 합성제약에서 바이오제약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측면에서 반도체를 능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설명했다. 제약 산업의 특성상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 삼성이 미래산업으로 택할 경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1부 방송은 약 30분가량 진행됐다. 다음주인 2부 방송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현황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계약을 맺고 바이오의약품을 위탁 대량생산하고 있다. 삼성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51.04%)과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46.79%)의 자회사로 설립(2011년 4월) 6년 만인 올해 말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공모금액은 약 3조원, 시가총액은 10조원대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최근 사내 컨설팅을 주로 담당하는 경제연구소에서도 바이오 관련 경력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경제연구소 자체적으로 기본적인 바이오산업 현황 파악을 하고는 있었지만 좀 더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제연구소는 바이오 제약산업 분석과 사업기획, 경영전략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이 제2의 반도체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내부적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직원들 중에도 왜 바이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는지 의아해하는 직원들이 있어 공감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방송, 사내미디어 등을 통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외관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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