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국내에선 일부 기능만 제공하는데도 월 이용자수 2위국내 서비스들도 변화 모색…데이터 확보·3D지도 등 기능 개선나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구글 지도 반출이 허용되면 국내 업체들과 구글 간 지도 서비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간 모바일 내비 경쟁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의 경쟁은 지도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기준 월 이용자 수는 네이버지도가 가장 많고, 구글 지도가 그 뒤를 이었다. 8월 기준 월간 이용자 수는 네이버지도가 750만, 구글지도는 554만, T맵 495만, 다음지도는 399만이었다.구글 지도는 국내에서 대중교통 길찾기 등 일부 기능만 지원하는 상태에서도 매달 500만 이상의 이용자들이 쓰고 있다. 구글 지도는 글로벌 서비스인데다 국내에서는 현재 제공되지 않지만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자전거 길찾기나 3D맵, 실내지도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 정확도라는 단점을 극복하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지도 서비스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여러 스타트업들과 제휴를 맺고 지도에 맛집, 숙박업소 등의 정보를 채우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 지도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고객에게만 제공했던 T맵을 타사 고객에게도 무료로 개방하면서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카카오도 이달 중 다음 지도를 개편한 '카카오맵'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제공되지 않았던 3D 보기 기능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원하는 경로에 맞는 길찾기, 경유지 추가 길찾기 등을 반영한 새로운 지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지도는 향후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서비스에 필수적으로 갖춰야하는 데이터다. 우버를 비롯한 차량 제조사들까지 나서서 자체 지도를 구축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글은 일찌감치 모바일 플랫폼 영향력을 앞세워 차량용 플랫폼과 자율주행차 등에 눈길을 돌렸다. 구글은 2014년 스마트폰과 연동해 운전에 필요한 내비게이션, 음악, 음성인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차량용 플랫폼을 선보였다. 현재 차량용 플랫폼 시장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현재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한국 시장의 점유율은 낮은 상황. 이 틈을 타 네이버도 국내 이용자들을 겨냥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국내 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구글의 영향력이 타 플랫폼으로 전이되는 것이다. 특정 플랫폼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쉽게 다른 서비스로 바꾸려하지 않고, 한번 돌아선 이용자들은 되돌아가지 않는 성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나 아우디 등 독일 차량 제조사들이 지도 서비스 히어를 인수한 것도 결국 구글 영향력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것이며 구글이 제조사에 과도한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구글에 지도가 반출되면 결과적으로 지도의 정밀도가 개선되고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에 플랫폼 영향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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