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 지도부간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유성엽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는 등 여야가 타협점을 찾기는커녕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31일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대비 워크샵에서 "오늘 저녁에 다시 한 번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잘 조정이 돼서 내일이라도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양당 원내지도부간 협상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야 원내대표 간 추경안 처리 관련 합의가 매번 파기되는 등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3당 원내대표간) 만나자고 제안한 적 없다. 만나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을 가리켜 "'발목당'을 만나봐야 뭐 할 건가"라고 반문하며, "내가 김현미 예산결산특위원장을 직접 설득하고 개별적으로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야 3당 예결위 간사들의 협상도 진행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기까진 난항이 예상된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추경 처리를) 성사시켜 보려고 애는 쓰는데 야당이 좀 완강한 모양"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경 처리를 위해 융통성 발휘해보려고 정부가 노력을 하는데, 원칙을 완전히 무너뜨리진 말아야 되니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야당의 누리과정 예산 증액 단독 의결과 관련, 유성엽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예정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교문위 여당 간사인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은 정 원내대표와의 면담 직후 "유 위원장 대신 야당 간사가 회의를 주재하던지 유 위원장이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야당 측에 요청했으나, 유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원장으로서 회의를 공정하게 운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임위 운영을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며 "유 위원장을 더 이상 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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