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해외 식탐은 오히려 더 왕성해지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총액은 1225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전체로 보면 2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과거 상품, 제조업 등에 국한됐던 인수 대상도 첨단기술, 제약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가전업체 쑤닝(蘇寧)의 인터밀란 인수다. 쑤닝은 지난 6월 인터밀란의 지분 70%를 2억7000만유로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어서 지난주에는 인터밀란의 라이벌 AC밀란이 중국 컨소시엄에 팔렸다. 중국은 '축구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축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강력한 지원책을 시행중이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러에코는 미국 TV제조사인 비지오를 최근 20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비지오는 2002년에 설립돼 미국 최대 TV제조사중 하나로 급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러에코의 비지오 인수로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위협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밖에 푸싱그룹은 활발한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를 갚는 와중에서도 대형 M&A들을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달 말 푸싱그룹은 인도 제약업체 그랜드파마의 지분 86%를 12억6000만달러에 사들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도 기업간 M&A로는 사상 최고다. 90여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그랜드파마 인수로 푸싱그룹은 제약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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