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株, 요새 기관들이 찜했네

VIP투자자문·국민연금공단 등 현대홈쇼핑 지분율 늘려…실적개선 흐름·방어주 역할 톡톡, 타 업체들도 인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기관 투자자들이 홈쇼핑주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투자자문은 지난 4일 현대홈쇼핑 주식 12만770주(지분율 1.01%)를 사들여 종전 5.22%에서 6.23%로 지분율을 늘렸다. 국민연금공단도 6월말 현대홈쇼핑 주식을 11만6581주(지분율 0.98%) 매수해 지분율이 10.09%에서 11.07%로 늘어났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최근 엔에스쇼핑 주식 1만788주(지분율 0.32%)를 매입해 지분율을 종전 12.98%에서 13.3%로 확대했다. 기관들이 홈쇼핑주 비중을 늘린 것은 전반적인 업황 개선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는 가운데도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등 대외변수 발생시 유통주가 상대적으로 방어주 역할을 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3위지만 영업이익 기준 1위인 '알짜주'로 손꼽힌다. 지난 2012년 한섬 인수를 통해 패션 부문을 강화하고, TV 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라 온라인 매출 증가 등으로 전반적인 업황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온라인 사업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투자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별도 기준 올해 2분기 총 취급고가 지난해 대비 11.2% 증가한 8616억원, 영업이익은 32.6% 증가한 34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분기 발생한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백수오 환불 비용을 지급했던 것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현대홈쇼핑 주가는 올 들어 12% 이상 올랐다. 엔에스쇼핑도 식품, 주방기기, 건강기능식품 매출 호조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에스쇼핑은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꾸준히 두자리 수의 높은 성장을 기록중이고 타 음식료군 매출성장도 안정적"이라며 "2분기 취급고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3212억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3% 늘어난 2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토지자산이 가치가 주목받으며 가치주로서 재평가받고 있다. 엔에스쇼핑은 양재동 토지를 약 4500억원에 매입했는데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도시첨단물류단지에 엔에스쇼핑의 양재 화물터미널 부지가 포함되면서 부동산 가치가 부각받을 전망이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재동 토지의 자산가치가 한 때 1조원으로 평가받던 것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며 "향후 양재동 부지개발 수익성이 가시화되면 자산가치가 부각되며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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