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반발…이대생 농성

학생 "불통행정" 불만 폭발학교 "고졸자 고등교육" 팽팽

지난달 28일 이화여대 농성 현장에서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사진=유투브 캡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문제원 기자]"총장과의 제대로 된 대화의 장이 열리고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이 전면 폐지될 때까지 평화 시위를 계속하겠다."이화여자대학교가 고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려 하자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며 닷새째 본관을 점거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미래라이프대학 신설에 관한 학칙 개정안을 심의하는 대학평의원회 회의가 열린 지난달 28일 학생 400여명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추진에 반발해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교수, 교직원 등 5명이 46시간 동안 건물에 갇히면서 학교 측 요청으로 30일 경찰력 1600명이 투입됐고 이 과정에서 학생 10여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시위중인 학생들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께 기자들과 만나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진 것은 비단 미래라이프대학 사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불통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누적돼 이제야 터졌기 때문"이라며 "불통 행정과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해 총장의 공식적인 대면 사과와 구체적인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번 사태를 촉발한 미래라이프대학은 교육부가 올해 처음 도입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중 하나다. 평생학습자를 전담하는 단과대학을 신설에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게 사업 목표다. 이렇게 되면 고졸 직장인들도 단과대학에 진학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에 콘텐츠를 기획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ㆍ영양ㆍ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하게 된다. 당장 다음달부터 재직자나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입학생을 모집할 예정이다.학생들은 급조된 신규 사업으로 재학생들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사회에 진출한 여성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게 건학이념에 부합한다"며 "다른 대학도 고졸 직장인을 위한 전형이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앞서 교육부는 지난 5월 대구대와 명지대 등 6곳을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데 이어 7월 중순에도 이화여대,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 등 4곳을 추가 선정했다. 교육부는 선정된 학교들에 각각 30억원씩 총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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