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노미란기자
28일(현지시간) 런던 중심가 트라팔가 광장에서 시위대들이 브렉시트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EAP=연합뉴스)
영국 내에서는 브렉시트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 도심 트라팔가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 조직 위원회는 3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그들은 거짓말을 했고, 거짓말을 했고, 거짓말을 했다." "EU는 나의 부분이다." "브렉시트 꺼져라.(Brexit F*kxit)"라고 주장하며 브렉시트를 용납할 수 없다고 촉구했다. 영국 하원에 개설된 온라인 청원에 재투표를 요구하는 서명은 390만명을 넘었다. 국제적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에는 사디크 칸 런던 시장에게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EU에 합류하라는 청원이 올라와 15만7000여명이 서명했다.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급부상하자 영국 내 정치권에서도 EU 탈퇴 여부를 다시 재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의견이 진지하게 나오고 있다. 27일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우선 EU와 협상을 한 후 그 결과를 영국민 앞에 국민 투표 또는 총선 공약의 형식으로 내놓아야한다"고 주장한 제러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은 28일에도 TV프로그램에 나와 "국민 투표가 아니더라도 민의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재실시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차기 보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28일(현지시간) 런던 중심가 트라팔가 광장에서 시위대들이 도널드 트럼프, 마리 르펜 등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미국과 프랑스 대선 주자 사진을 들고 브렉시트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EAP=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영국 고위 외교관리가 "절대 브렉시트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날 "EU와의 협상에서 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단일 시장에 잔류하는 것"이라면서 런던에 더 많은 자치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투표의 법적 구속력 여부를 결정지을 영국 의회에서도 국민투표 회의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영국 BBC 조사에 따르면 영국 하원 의원 650명 중 479명이 잔류 지지를 표명하고 있어 의회에서 승인을 거부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어 보인다. 만약 영국 의회가 반대를 한다면 지난해 EU에서 결의한 그리스의 재정 긴축 조치에 대한 국민 투표에서 그리스 국민은 수용을 거부했지만 의회가 결국 EU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