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IT 인력·예산 증가세 둔화…모바일 서비스 규모는 ↑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금융권에서 정보보호를 위한 IT 인력 채용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에서 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인력을 이미 확보하면서 채용이 더 이상 크게 늘지 않는 것이다.한국은행이 27일 발간한 '2015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54개 금융기관의 정보보호 관련 IT 인력은 807명으로 2014년 말보다 4.9%(38명) 늘었다. 이를 포함한 전체 금융 IT 인력은 9288명으로 전년(9155명)에 비해 1.5%(133명) 증가했다.정보보호 관련 IT 인력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2013년 정보보호 인력 전년대비 증가율은 28.4%에서 2014년 34.0%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4.9%로 7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김정혁 한은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장은 "2014년 전자금융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기관들이 고객 정보보호를 맡길 직원을 집중적으로 채용했다"며 "이미 인력을 많이 확보해둔 터라 지난해 증가율은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금융권 보안강화를 위해 도입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제도는 124개 응답기관 중 80.5%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CISO의 전임 비중은 21.0%로 낮았다.금융 IT 관련 예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금융회사들의 IT 예산은 5조4920억원으로 2014년보다 0.1% 줄었다. 다만 IT 예산의 일부인 정보보호 예산은 6146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IT예산 중 11.2%를 차지해 금융당국의 권고기준(7% 이상)을 넘어섰다.스마트폰 사용의 확대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실적은 크게 증가했다. 16개 국내은행(수출입은행 제외)과 우체국 모바일뱅킹 서비스 규모는 일평균 2조4962억원으로 전년대비 36.2% 증가했으며 이용 건수도 전년대비 36.1% 늘어난 4239만건으로 집계됐다.증권사의 경우에도 모바일트레이딩의 일평균 이용금액이 4조1514억원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98.0%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회사들이 꼽은 올해 금융 IT 이슈로는 '핀테크관련 금융IT 융합서비스 모델 확대'(62.1%·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 외에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이용한 고객관리 고도화'(50.7%), '생체정보를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 도입'(48.8%) 순으로 드러났다.지난해 금융 IT 현안으로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및 예비인가' (64.5%·복수응답), '모바일뱅킹, 모바일 결제 이용 확산'(51.7%), '간편결제 신기술 경쟁'(44.5%) 등이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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