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호 조달청장
정양호 조달청장은 올해 2월 취임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실장에서 조달청장으로 부임하게 된 배경을 두고 스스로도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취임 후부터는 자리옮김에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고민, 이를 가시화하는 데 무게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윤동주 기자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처음에는 '왜 나를?'이라는 물음을 가졌다. 하지만 이제는 나름의 명분을 찾았고 같은 방향에서 에너지를 쏟는데 몰입하고자 한다." 지난 22일 서울지방조달청사 내 집무실에서 만난 정양호 조달청장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올해 2월 조달업무에 첫 발을 내딛은 정 청장은 부임 당시 청와대의 인선에 의아한 마음을 가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실장에서 조달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상관관계를 찾기가 어려웠던 까닭이다. 더욱이 산자부 출신의 '첫' 조달청장이라는 타이틀은 정 청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기도 했다.그러나 취임 후 조달청장으로서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지'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를 우선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조달청의 역할을 재정립, 산자부 출신이 갖는 장점으로 시너지효과를 얻는데 주력한다는 목표를 설정·실행한 것도 이 무렵이다.정 청장은 "조달청은 본래 기능인 국가 예산 절감 등 재정정책 지원을 기본으로 중소기업 육성과 신산업 창출 등 정부조달을 매개한 산업육성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공공조달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기획재정부 출신의 전 조달청장들이 '정책적 큰 그림' 그리기에 장점을 가졌다면 산자부 출신의 조달청장은 정책 추진과 입안과정에서 정책 수요자(조달기업)와의 현장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며 "산자부 재직 시절 가졌던 친기업적 마인드와 현장소통 능력이 조달업무와 접목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맥락"이라고 조달청장 부임에 의미를 부여했다.특히 정 청장은 현재 내부 직원과의 소통 강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벽 허물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간부회의와 간담회 등 틀에 박힌 소통방식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사적인 모임(동아리 활동 등)에 깜짝 등장, 허물없는 대화를 시도하는가 하면 평상시 직급의 차이 또는 본청과 지방청의 구분 없이 젊은 세대의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조성한다는 뜻에서다."기관장이 먼저 마음을 열어 직원들에게 다가설 때 직원 간 또는 부서 간의 벽도 허물어질 수 있다"는 그는 "또 내부의 벽이 허물어질 때 참신한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나아가 이를 반영한 조달정책도 실현할 수 있게 된다"고 내부 '벽 허물기'에 나선 배경을 소개했다.정 청장의 소통행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조달청 부임 후 페이스북을 시작해 3개월여 만에 5000명에 육박하는 페이스북 친구를 갖게 된 그는 이를 매개로 현재 진행 중인 조달정책을 대중에 알리고 자신이 일하는 방식과 좋아하는 책, 인생·가족 이야기 등의 소소함을 대중과 공유하면서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대담=김동선 사회부장정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약력 ▲1961년 경북 안동 출생 ▲안동고등학교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남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지식경제부 산업기술 정책관 ▲새누리당 산업통상자원위 수석전문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조달청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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