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팬택과 소니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5%'를 잡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팬택은 경쟁사를 의식한 '프리미엄 따라잡기'를 끝내고 새로운 중가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반면 소니는 엑스페리아의 주요 소비층인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을 고려, '프리미엄 전략만이 생존의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제조사별 점유율은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이 6대 2대 2 수준이다. 이들을 제외한 '기타' 제조사는 5% 미만의 점유율에 그친다. 지난 22일과 23일 하루 간격으로 신제품을 선보인 팬택 소니 모두 처음에는 이 5%를 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양사의 5% 공략을 위한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팬택은 신제품 '스카이 IM-100'의 공개에 앞서 과거 경쟁사를 먼저 의식해 소비자보다 프리미엄 기술 경쟁에 몰두했던 점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고백했다. 현재 시장에서 팬택의 위치와 타깃 소비자 등을 깊이 고민해 탄생한 스카이 IM-100은 국내 '미드 티어(중가 시장)'를 공략하는 제품으로 44만9900원에 선보인다. 후면의 '휠 키'가 디자인 포인트이자, 멀티미디어 사용 편의성 확대의 핵심이다. 휠 키로는 100단계의 정밀한 음량 조절을 할 수 있고, 어느 화면에서나 휠 키를 눌러 음악을 실행할 수 있다. 카메라에서는 휠 키를 돌려 '타이머 촬영'을 할 수 있다. 슬라이드 잠금 화면에서는 휠 키를 누른 후 돌리면 쉽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이 가격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무선 충전기와 스피커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액세서리 '스톤'의 가격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제품 공개 후 온라인 상에서는 제품의 기능과 가격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소니가 국내 시장에 1년8개월 만에 선보이는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소니의 X 시리즈 가운데 가장 프리미엄 라인으로 출고가가 75만9000원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국내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이 8월 이후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 프리미엄 신제품에 대한 대기수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사양 면에서는 팬택의 스카이 IM-100과 다소 차이가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강점은 자사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알파' 등의 기술력을 도입한 강력한 폰 카메라와 고해상도 오디오(하이 레졸루션 오디오·HRA)를 지원하는 사운드, 수명을 전작대비 2배가량 연장시킨 배터리 등이다. 소니코리아는 "소니 모바일이 국내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IT에 밝은 남성 위주로 이뤄진 집단을 주요 타깃 층으로 삼아야했다"며 "이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은 소니가 올해 선보인 X 시리즈의 다양한 라인업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 휴가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5%를 공략하기 위한 양사의 서로 다른 전략에 업계의 관심도 크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팬택과 소니의 새 제품은 사양과 가격 등 여러 면에서 포지셔닝이 다르지만, 시장 비수기에 동시에 나온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이 아닌) 기타 제조사의 전략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의 손을 들어줄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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