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사진=연맹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황새’ 황선홍 감독(48)이 새롭게 FC서울 사령탑을 맡는다. 최용수 감독(43)은 중국 프로축구 장수 쑤닝 감독으로 취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대표 지도자로 평가 받는 황선홍과 최용수 두 감독이 운명적인 인연을 이어간다. 한국을 빛낸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이자 K리그 대표 사령탑으로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숱한 명승부를 펼쳐온 두 절친 감독이 이번에는 서울의 감독직을 물려주고 이어 받으며 K리그에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게 됐다. 뜻밖이라 할 수 있는 이번 변화는 최용수 감독의 갑작스런 중국 진출 때문에 이뤄지게 됐다. 중국 장수 구단을 비롯한 여러 구단의 오퍼가 있었으나 이달 초 장수 구단의 사령탑이 공석이 되면서 오랫동안 최용수 감독을 지켜보며 그의 지도력을 높이 샀던 장수 구단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고 이어진 끈질긴 설득에 지도자로서 더 크고 새로운 무대에 대한 도전을 꿈꿔왔던 최용수 감독이 결단을 내리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에 서울 구단은 최용수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고 곧바로 후임 감독 인선에 착수해 지난 해까지 포항 사령탑을 역임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로 2년 6개월이다. 신임 황선홍 감독은 선수시절 네 차례나 월드컵 무대에 나설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은퇴 이후 전남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이래 2008년 부산에서 첫 지휘봉을 잡았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포항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포항 감독 재임 시절 두 번의 FA컵 우승(2012, 2013년)과 한 번의 리그 우승(2013년)을 이뤄냈고 무엇보다 패스플레이를 통한 ‘스틸타카’와 외국인 없이 우승을 일궈내는 ‘쇄국 축구’로 그 지도력을 널리 인정받았다.특히 황선홍 감독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구파로 다양한 전술변화에 능하며 선수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삼촌리더십’을 통해 강함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사는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감독대행으로 서울의 사령탑을 맡기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2012년 감독 부임 첫 해에K리그 우승을 이끌어냈고 2013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AFC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그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에는 팀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지난 5월 14일 성남전 승리로 K리그 최연소 최단기간 최고승률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최용수 감독은 22일 안산과의 FA컵 경기를 끝으로 FC서울의 지휘봉을 놓는다. 신임 황선홍 감독은 29일 K리그 클래식 성남과의 홈 경기부터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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