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구글 홈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과 애플이 앞다퉈 음성인식 비서를 활용한 가정용 서비스에 진출하려는 채비를 하고 있다. 구글이 지난달 개최된 개발자회의 I/O 2016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홈 기기 '구글 홈'을 공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람의 말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툴로, 음성 검색부터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도구다. '구글 홈'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스마트 홈 기기다. 작은 스피커 형태로 제작된 기기에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탑재돼있다. 아마존의 '에코'와 유사한 디자인이다. 구글은 연내 '구글 홈'을 출시할 예정이며 아마존의 '에코'와 본격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구글 홈은 사람의 말을 인식해 명령에 따른다. 집안 곳곳에 배치된 스마트 홈 기기들과 연동이 가능해서 방에 연결된 스피커로 노래를 실행시키고, 조명을 켜거나, 일정이나 교통 상황을 물어보면 대답해준다. 구글이 가정용 스마트홈 서비스 '웍스 위드 네스트'에 AI 비서를 장착해 한단계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구글보다 먼저 음성인식 비서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2010년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였던 '시리'를 인수했고, 이후 아이폰 등 하드웨어에 순차적으로 탑재하기 시작했다.아마존 '에코'
애플은 시리를 다른 회사들보다 먼저 출시했음에도 구글이나 아마존에 비해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에는 다소 늦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의 AI 비서 로봇 '에코'는 지난해 출시 후 이미 300만대 가량 판매됐다. 아마존은 에코의 보급형 버전인 아마존 탭(Amazon Tap)'과 '에코닷(Echo Dot)'을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똑똑한 AI 비서가 되려면 다른 기기·서비스와 연동을 통해 폭넓은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구글은 '구글 홈'을 조명이나 온도조절기, 스피커, TV 등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 주문 등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배달앱 그럽허브, 식료품 배달 서비스 인스타카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과 협력하기로 했다. 아마존 역시 에코를 핏빗과 연동할 수 있게 했고 우버 호출, 피자 주문 등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