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노병용 前롯데마트 대표 피의자 소환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검찰이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시장에 푼 대형 유통사 전 경영진을 겨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2일 오후 2시 노병용 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65)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노씨는 2006년 롯데마트가 독성 화학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할 당시 영업본부장, 이후 2010~2014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현재는 롯데물산 대표를 맡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유해제품을 내놓으면서 기획은 미국계 컨설팅업체 D사, 제조는 용마산업 손을 빌렸다. 롯데마트 PB상품 컨설팅을 도맡다시피 해온 D사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인명사고 관련 형사책임을 두고 롯데마트와 반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는 유해성 검증을 포함 제품 개발 관련 업무 일체를 D사에 맡겼다고 주장하는 반면, D사는 안전성 검사가 의뢰 범위 바깥이라는 입장. 검찰은 노 전 본부장을 상대로 제품 기획·판매 과정에서의 책임을 추궁한 뒤, 이철우 전 대표(73)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홈플러스 김원해 전 본부장(61)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을 다녀갔던 조모 전 일상생활용품팀장, 이모 전 법규기술팀장도 이날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어 검찰에 출석한다. 홈플러스는 2004년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PB상품으로 내놨다. 제조는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용마산업이 맡았으나, 제품 기획은 내부 전담조직에서 이뤄졌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 등을 상대로 유해제품 출시·판매 과정에서 유해성 검증 필요성을 간과한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승한 전 대표(70) 역시 소환이 임박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판 가습기 살균제로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말 구속 기소된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68) 등의 형사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재판장 최창영)가 맡게 됐다. 법원 관계자는 “법정형 기준대로라면 단독 재판부가 맡을 사건이나, 사회적 관심이 높은 중요사건으로 분류해 합의부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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