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수출 1964억弗 전년비 11.5%↓중국 일본 중동 중남미 등 감소경상성장률 4.5% 달성 먹구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수출이 1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저유가와 세계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악의 수출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상승률까지 넉 달만에 0%대로 떨어져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경상성장률 4.5% 달성이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39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어든 32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71억달러 흑자로 5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달성했다.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196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었고, 수입액도 1584억달러로 14.6% 감소했다. 수출 회복세를 파악할 수 있는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5000만달러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3개월 만에 수출 규모가 3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작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낙폭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분석도 있다.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 16억2000만달러에서 2월 18억달러로 늘어났으며 지난 4월에는 18억2000만달러까지 증가했었다. 그러나 5월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근무일수가 지난해보다 줄면서 수출 반등은 나타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기준 수출은 전년 보다 0.9% 증가해,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품목별로는 가전과 컴퓨터, 석유화학, 섬유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반도체와 일반기계, 철강, 차부품 등 감소율이 전월 보다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지역별로 미국과 베트남,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국과 일본, 중동, 중남미 등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그러나 당분간 의미있는 수출 반등세 전환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상 장기적인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 등과 경합이 이뤄지고 있는 조선, 철강 등 수출 주력 업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수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한국 경제성장률이 3년 연속 2%대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3.2%에서 2.7%로 낮췄고,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대 성장에 머물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이날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0.8% 상승에 그쳤다고 밝혔다. 결국 물가 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합친 경상성장률은 4.5%에 못 미칠 공산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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