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 막자…정부, 노후관공선 60여척 연내 조기발주 검토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노후관공선, 연안여객선 등 선박 50∼60여척을 연내 조기발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주절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업계와 기자재업계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정부 고위관계자는 26일 "관공선과 연안여객선을 포함해 50∼60여척을 연내 앞당겨 발주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논의 중"이라며 "규모가 크지 않지만, 기자재 업계나 중소조선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대부분 정부가 노후선박의 선령을 25년으로 단축시키면서 발생한 교체 예상수요로 파악된다. 관공선은 정부와 각 지자체가, 연안여객선은 현대화펀드 등을 활용해 민간 내항선사들이 함께 발주하는 구조다. 해양수산부 고위관계자 역시 "노후관공선, 어업지도선 등을 당초 예정보다 좀 더 빨리 발주해 조선업계 수주를 지원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관공선은 해당부처와 지자체가 각각 예산 확보를 얼마나 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구체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노후 연안여객선을 교체하는 현대화펀드사업의 경우 내년 예산을 올해 두 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관계부처는 국비 발주가 가능한 군 함정과 해경정 등 국가방위산업 물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부 주도의 조기 발주가 이뤄질 경우 사실상 수주가 끊긴 중소 조선업계와 기자재업체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공선, 연안여객선 등의 경우 현재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대형 조선업체들이 아닌, 중소 조선업체들이 주로 담당하는 물량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중소 조선사들의 수주가 사실상 끊어진 상태에서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발주예정 물량을 앞당겨 발주할 필요가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부는 글로벌 해운동맹이 정리되는 내년 이후부터 세계적으로 수주 물량도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관계부처는 조선ㆍ해운업계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즉시 각종 펀드를 활용한 대형선 수주지원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중소협력사와 기자재업체들이 조선기자재 외에 발전소 정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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