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서 3조원대 특허권 침해 피소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애플이 미국에서 3조원대 규모의 특허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10일(현지시간) 맥루머스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전문 기업인 VoIP-팔(Pal)은 지난 9일 미국 라스베가스 지방법원에 자사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28억 달러(3조28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VoIP-팔(VPLM)은 그동안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을 판매해 얻은 이익의 약 1.25%에 해당하는 28억3671만 달러의 손해배상액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인터넷전화(VoIP)와 관련된 10여개의 특허를 취득했거나 출원한 상태다. 이중 몇개는 페이스타임, 아이메시지(iMessage)와 같은 애플 서비스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이 회사는 "애플은 VPLM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기능, 디자인을 채용했으며 VPLM의 마케팅 노력을 약화시키는 제품들을 유통시켰다. 애플은 독자적인 제품 개발을 추구하는 대신 VPLM의 혁신적인 발신자 분류 기술 및 라우팅 기법을 채용했으며 VPLM의 가치있는 지적 재산권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이 회사는 아이메시지의 경우 발신자와 수신자간에 통신하는 초기 과정에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폰에서 메시지를 보낼 때 수신자는 아이폰 사용자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만약 아이폰 사용자라면 아이메시지를 통해 무료로 문자를 보내게 된다. 반대로 아이폰 사용자가 아니라면 아이메시지는 사용할 수 없고 SMS나 MMS를 통해 전송하게 된다. 이 같은 애플의 메시징 시스템이 직간접적으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양사간 법적 갈등은 지난 2월9일부터 시작됐으나 VoIP-팔은 9일에서야 실제 법적 조치를 취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법정 밖에서 애플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에밀 말락 VoIP-팔 최고경영자(CEO)는 "양쪽의 선의가 관련된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VoIP-팔은 2013년에 네트워크 운영 사업자인 디지포니카를 인수한바 있으며 초고속인터넷 VoIP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현재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특허 괴물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VoIP-팔은 비슷한 소송을 AT&T, 버라이즌에도 제기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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