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4곳 중 1곳, 고용 10% 이상 줄였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계기업 4곳 중 1곳은 고용을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 섬유업 등에서 정상기업 대비 한계기업의 고용감소가 두드러져 향후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실업자 양산 사태가 우려된다.2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한계기업의 고용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분석대상 기업 1만7841개사 가운데 2013∼2014년을 기준으로 근로자 수가 10% 이상 줄어든 기업은 13.4%를 기록했다. 한계기업(2028개사)의 경우 4곳 중 1곳 꼴인 23.5%의 기업에서 근로자 수 변동이 10% 이상을 나타냈다. 이는 정상기업(10.4%) 대비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30% 이상 고용이 감소한 기업체(3.4%)도 정상기업은 2.8%, 한계기업이 5.4%로 파악됐다. 전반적으로 한계기업이 정상기업에 비해 고용감소 기업 비중이 높았던 셈이다. 정한나 부연구위원은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섬유, 조선업에서 정상기업과 한계기업 간 격차가 컸다. 조사기간동안 한계기업 중 10% 이상 고용이 줄어든 기업 비중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39.1%, 섬유 30.8%, 조선 21.9%, 석유화학 16.7%를 기록했다. 동일업종 정상기업의 경우 디스플레이 17.4%, 섬유 6.7%, 조선 1.5%, 석화 1.1%였다. 전반적으로 고용감소가 두드러진 디스플레이와 달리, 섬유ㆍ조선업은 격차가 20%포인트를 웃돌았다.정 부연구위원은 "이들 업종은 고용 감소 시 한계기업의 영향이 큰 산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경제에 대내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고용불안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잠재불안요인을 가진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는 조선업종 등에서 대규모 실업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다만 그는 "한계기업이 늘어날수록 투자와 고용에 비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된다"며 선제적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체기업 중 한계기업의 비중은 2005년 10.0%에서 2014년 14.0%로 늘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기업은 12.2%(2177개사)다. 6년 이상 기업도 4.4%(792개사)에 달해 한계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이 회복되지 않고 만성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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