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탄두 소형화 기술 보유했나, 못했나’ 논란

북한은 이미 2011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사거리 1만㎞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거의 확보했기 때문에 핵탄두의 소형ㆍ경량화를 달성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놓고 군당국의 평가와 달리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국회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 외교안보팀은 '지표로 보는 이슈 -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4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이 무게 300㎏의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고 8~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핵탄두의 무게를 1000㎏ 이하, 지름 90㎝ 이내 수준으로 줄이게 되면 소형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며 "미국의 핵탄두 중량이 110㎏, 러시아는 255㎏, 중국은 600㎏인데 비해 북한은 300㎏일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아직까진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펴낸 '2014 국방백서'에선 최초로 "북한이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고 우라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며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기술한 바 있다.과거 수소폭탄 실험을 실시했던 미국과 구소련의 위력(약 20~50메가톤)과 비교하면 이번에 북한이 실험한 핵무기의 위력은 6000톤 정도에 불과해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 달성이 불가능한 데다 수소폭탄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양의 삼중수소를 확보해야 하는데 삼중수소가 국제적으로 엄격이 통제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확보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국방부 당국자는 "과거 미국이나 구소련의 수소폭탄의 진도와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낮다"며 "북한이 빠른 시간에 고난도 기술을 습득해서 소형화를 달성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일반 원자폭탄도 소형화를 못하고 있는데,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폭탄은 더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에 소형화가 더 어렵다"고도 했다. 한편,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오전시간대 기습적으로 강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오전 시간대로 선택한 것은 미국과 중국 등을염두에 둔 속셈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북한은 1차(2006년 10월 9일)와 2차(2009년 5월 25일), 3차(2013년 2월 12일), 4차(2016년 1월 6일) 때 모두 한국시각으로 오전 10∼12시 사이 핵실험을 했다. 지진파 기록으로 세부적인 시간대를 보면 1차 때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35분, 2차는 오전 9시 54분, 3차는 오전 11시 57분, 4차는 오전 10시 30분에 이뤄졌다. 북한은 미국에 자신들의 명확한 입장이나 주장을 전달하고자 할 때는 평양 시간으로 자정을 택하는 사례가 있다. 미국인들이 일과를 시작하는 시간대임을 염두에 둔 셈이다. 북한의 과거 핵실험 사실은 중국시각으로는 오전 9∼11시 사이에 중국에 속보로타전됐는데, 이는 북한이 중국 당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에 적절한 시간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사례로 미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다면 또 비슷한 시간대를 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군 관계자는 "제5차 핵실험 준비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으며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에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어 대북 집중감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9171609015000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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