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얼마나 믿습니까?

美 성인 운전자 3명중 2명 "자율주행 운전 두려워" 응답

구글 자율주행차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2025년의 어느날. 자동차를 타고 가족 여행에 나선 당신.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자동차를 자율주행 모드로 변경한 뒤 좌석을 뒤로 돌려 가족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간식도 먹는다.구글,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뿐 아니라 포드, GM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투어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면서 자율주행차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운전자들은 자율주행차를 믿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율주행차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이 아니라 운전자의 '신뢰'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13일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운전자 183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있을 때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게 두는 것은 두려울 것 같다"고 응답했다. 단지 5명중 1명(20%)만이 자율주행차가 운전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응답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두려움은 남성(67%)보다는 여성(81%)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베이비부머 세대(82%)가 밀레니얼이나 X세대 등 이전 세대(69%)보다 자율주행차에 대해 믿음을 갖지 않았다.현재까지 등장한 자율주행 기능 중 가장 믿음을 주는 것은 차선유지장치(52%)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어답티브 크루즈 컨트롤(47%), 자동긴급제동장치(44%), 자동주차장치(36%)의 신뢰도를 보였다.다행스러운 것은 자율주행 기능을 한번 사용해본 운전자들은 그렇지 않은 운전자들보다 자율주행에 대해 25~30%포인트(p) 더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한번 써보면 의심도 사라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자동차에 차선이탈경보장치가 탑재돼 있는 경우는 이 기능에 대해 84%의 신뢰도를 보였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50%에 불과했다. 어답티브 크루즈컨트롤은 각각 73%와 47%의 신뢰도를, 자동긴급제동장치는 71%와 44%의 신뢰도를 나타냈다.자동차의 자율주행 기능은 이렇듯 한꺼번에 도입되기보다는 차량에 한두개 기능이 더해지면서 서서히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완전자율주행차에 완전한 신뢰를 보내며 대중화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다음번 자동차를 구입할 때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어답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긴급제동장치, 자동주차기술 중 적어도 한가지는 채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자율주행차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84%), 편의(64%), 스트레스 감소(46%), 최신의 기술이기 때문(30%)의 순으로 나타났다.반대로 다음 자동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술보다 자신의 운전기술을 믿기 때문(8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기술이 너무 새롭고 아직 증명이 안됐기 때문(60%), 기술에 추가 지불하고 싶지 않아서(57%), 기술에 대해 충분히 잘 몰라서(50%)의 순으로 나타났다.아이를 가진 운전자는 반자율주행 기술에 추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을 더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운전자들은 기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자율주행 기능을 원치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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