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미래를 보는 방법…사외이사 집중탐구

성장한계 이통시장, 외부전문가 영입 新성장동력 찾기SKT, 안재현 카이스트 교수…'융복합'통신·미디어 산업연계 전략 선도KT, 차상균 서울대 교수…'빅데이터'이통요금제·금융서비스 최적화LGU+,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전기차'스마트카·배터리 글로벌시장 질주[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사외이사를 보면 각 사의 미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그동안 미래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 이들이 보유한 전문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안재현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공학전공 교수(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장)

대표적인 인물로 SK텔레콤이 사외이사로 영입한 안재현 교수. 안 교수는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공학전공 교수다. 안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는 경영과학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 교수는 그동안 '융합'을 강조한 대표적인 공학도다. 안 교수는 디지털 기술과 모바일 네트워크가 혁신적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산업간 결합(컨버전스)이 현실화된다는 주장을 펴 왔다. 이는 SK텔레콤의 미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생활가치ㆍ미디어ㆍ사물인터넷(IoT) 등 3대 플랫폼을 강조하면서 영역을 초월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통신과 미디어의 융합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안 교수의 지론과 일맥상통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산업 영역과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라며 "신규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과의 선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차상균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 원장)

KT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차상균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차 교수는 국내 빅데이터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KT는 앞서 지난해 12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만을 전담하는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황창규 회장 직속 조직으로 두고, 빅데이터를 통한 소비자 욕구(니즈)를 파악하는 고객 분석실도 신설했다. KT가 최근 출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Y24' 요금제는 KT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표적인 마케팅 상품이다. KT는 20대 초반 가입자의 통화 및 데이터 이용 패턴을 분석, 최적화된 요금제를 출시했다. KT의 빅데이터 기술은 현재 추진 중인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다양한 컨소시엄사들이 확보한 연간 결제건수 68억건을 분석, 각 고객에 맞는 특화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KT가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 회장)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선우 교수는 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 회장을 맡고 있는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LG유플러스는 전임 이상철 부회장 때부터 전기자동차에 관심을 가져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제주 전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최초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스마트카 서비스 'TiA'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LG유플러스를 이끌고 있는 권영수 부회장도 전기차 전문가다. 권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분 세계 1위 기업인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사장)을 역임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LG화학 사장이던 권 부회장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전기차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LG화학은 한 번 충전에 300㎞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최초로 개발했고, 2019년에는 한 번 충전에 500㎞를 가게끔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이 외부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데는 통신시장이 성장절벽에 서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이동통신 3사의 매출이 동반하락했다. 통신을 기반으로 신기술을 융합,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이하면서 각 업체들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각 분야의 권위자를 사외이사로 모셔와 회사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고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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