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첫발 뗀 크라우드펀딩, 안착하려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은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의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최소한 그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통해 모인 투자자들에게 공모증권을 발행하는 '지분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된 지 한 달여 만에 34개 기업이 이에 참여하고 이 중 10개 기업이 목표한 펀딩에 성공했다고 금융위원회가 어제 발표했다. 금융위는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평가했지만 제대로 결실을 맺기 위한 작업은 이제부터다.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높은 관심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창업 단계에서 많은 아이디어 기업들은 그동안 일반인의 투자에 목말라 했다. 신생기업으로선 최소한의 초기자금이 필요하지만 은행의 문턱은 높고 벤처캐피털의 주목도 받기 힘든 형편이다. 한편으로 저성장 저금리 하에서 일반인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이 같은 수요와 공급 양측의 필요와 이해가 맞아 떨어지게 해 주는 것이다.특히 사회의 자원이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투입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적인 신생기업에 대한 '천사(엔젤 투자자)'가 돼서 사업을 함께 일궈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창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도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한 출구도 될 수 있을 것이다. 크라우드펀딩이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들에서 몇 년 전부터 이미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금융위는 오는 5월부터 모바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영화와 같은 문화 콘텐츠에 대해서도 펀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활성화 방안들을 내놨다. 크라우드펀딩 관련 제도와 법규 마련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뒤처진 것을 만회하려고 너무 서두르는 과욕으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 크라우드펀딩 초기이니만큼 적잖은 시행착오와 혼란은 불가피하겠지만 그 같은 경험을 통해 이를 안착시키는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규제가 적정하게 조합돼야 한다. 특히 고수익과 위험성의 양면성이 균형을 잡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을 더욱 투명하게 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창구도 더 넓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크라우드펀딩을 받은 기업들이 사업화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책들을 촘촘히 갖춰야 한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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