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탄산·달걀·햄버거 등 줄줄이 가격 인상라면·맥주 가격 상승 요인도 충분, 눈치만 봐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해 말 시작된 식음료·주류 가격 인상 러시로 인해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지난해 말 소주 가격 인상으로 시작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올 초 두부와 달걀 등 가공식품으로 확대됐으며 최근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햄버거 가격마저 오르며 서민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여기에 맥주, 라면 등의 가격 인상 요인도 충분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며 서민 생활과 밀접한 물가 상승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해당업체들은 '당장 인상하진 않는다'면서도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어 시간차를 두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식품 가격 인상은 지난해 말 소주업계로 시작됐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1월 말 ‘참이슬’ 가격을 올리자 금복주, 무학 등 지방 주류업체들도 줄줄이 인상에 나섰다. 이어 롯데주류까지 인상에 가세해 대부분 소주 출고가는 50~60원 올랐다.출고가는 50~60원 올랐지만 편의점과 슈퍼에서는 400~500원 올랐고, 음식점이나 주점에서는 1000원 이상 오르며 소비자들의 체감 인상 폭은 크기만 하다.음료 값도 오름세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2월1일자 스프라이트 5개 품목의 공급가를 평균 7% 인상했다. 당시 코카콜라 측은 그동안 사이다 시장에서 스프라이트가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된 만큼 가격 조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이어 1월초 국내 두부 시장 점유율 1위인 풀무원은 두부와 달걀, 짜장면, 핫도그 등 주력 제품 10여개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풀무원은 대표상품인 36개 두부 제품의 가격을 5.3% 인상했고 5개 달걀 제품 가격도 평균 3.9% 올렸다. 앞서 풀무원은 짜장면류 제품과 핫도그류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3.1%, 11.9% 인상했었다. 햄버거 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11일부터 햄버거 가격을 평균 100~200원 올렸다. 햄버거 업계는 매년 동시에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어 맥도날드를 시작으로 버거킹과 롯데리아 등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식품업계는 원재로 가격과 인건비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신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항변하고 있다.소주, 두부 등에 이어 햄버거 가격까지 오르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오르리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맥주와 라면의 가격 인상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맥아의 관세가 이전보다 30% 올랐고 국제 시세가 매년 오르고 있지만 4년째 출고가가 동결되고 있어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면 역시 2011년 이후 주요 라면 업체들의 기존 제품 가격은 동결됐지만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오른데다 주재료인 소맥분과 전분의 가격이 상승해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한 내부적인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지만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섣불리 단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부적 상승 요인을 더 이상 감내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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