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적합업종의 부메랑]中제품에 잠식당한 LED 조명…사업다각화에 전력투구

LED 조명 중기적합업종지정 해제 1년…유통물량 99% 중국 '저가'서울반도체 제외하고 성장 멈춰…자본잠식 또는 개발 포기우리조명·금호전기 등은 ICT 융합으로 눈 돌려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지정이 해제된지 1년이 지났지만 관련 산업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잠식당한 국내 업체들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제품에 밀려 궁지에 몰린 토종 LED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현재 국내시장에 유통되는 LED제품들은 99%가 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생산)이나 ODM(제조자개발생산)으로 생산됐다. 표면적으로는 국내 브랜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모두 중국 제품이다.지난해 초 동반성장위원회가 LED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해제했지만, 국내 대중소기업간 경쟁이 아닌 저가제품의 독식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LED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LED시장이 형성되던 시기에 대기업들이 참여를 했다면 파이가 커졌을 수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크질 못하니 중소기업들의 상황도 점점 안좋아지고, 중국제품들을 막 가지고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저가 중국산의 위협이 커지면서 국내 LED기업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독자적인 제품으로 이미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서울반도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들이 이미 자본잠식상태이거나 개발을 포기하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경우에는 교류 구동 LED인 아크리치와 기존 LED에서 패키지를 없애고 LED칩과 형광체만을 남긴 와이캅(Wicop)과 같은 제품들과 하이파워, 미드파워 LED제품들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112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대비 7.7%와 1684.1%가 늘었다.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상황은 정반대다. 일진그룹 LED 칩·패키지 회사인 일진LED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SKC는 LED 조명업체 SKC라이팅을 사업부로 흡수했다. 포스코LED도 자본잠식에 따라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되고 있다. 삼성도 성장동력으로 꼽은 LED사업을 축소했다.우리조명의 경우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원을 초빙해 사물인터넷(IoT) 연구소를 설립했다. 스마트 조명을 주축으로 한 인테리어 조명 등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 스마트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금호전기도 터치스크린패널(TSP)과 스마트테이블로 눈을 돌리고 있다.한 LED기업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에는 제도적으로 기업들에 많은 도움을 주고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기업적합업종을 지정함에 따라 기업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보여주는 정도지 시장을 수렁에서 빼낼 대안은 없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또 "LED로는 힘들기 때문에 모든 기업들이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여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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