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광고]처음부터 끝까지 '수지' 얼굴만 보이네

롯데하이마트 PC 대전 광고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단 십초의 미소로 바보상자들의 관계와 쇼부를 끝낸 여자 심혜진' 시인 유하가 '콜라속의 연꽃 심혜진론(論)'에서 배우 심혜진을 언급했을 때는 1991년이었다. 1980년대 심혜진은 모든 남성이 선망하는 배우이자 톱 광고모델이었다. 유하는 영화관에서 심혜진을 보며 '삼성 에이 에프 오토 줌 카메라를, 해태 화인쥬시껌을 사고 싶어지는 내 눈알'에 경악하지만, 광고는 본디 욕망을 투사시키는 매체다. 롯데하이마트 광고 'PC대전' 편은 광고 콘셉트보다 수지라는 모델이 더 드러나는 광고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첫사랑'이라는 별칭을 얻은 수지는 이번 광고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광고는 수지가 머리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은 채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화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마네킹에 손을 기댄 채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수지의 모습, 책상에서 어딘가를 쳐다보는 수지의 모습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이후 PC들이 많이 깔려 있는 장소에서 걷는 수지의 모습을 보여 준 뒤, 수지의 미소로 끝난다. 광고가 진행되는 동안 '상큼발랄 대학생도, 개성만점 전문가도, 능력 탑재 전문가도, 하이마트 PC대전에서 자신만의 PC를 찾아 보세요'라는 수지의 나레이션이 깔린다. '세상 모든 PC의 시작과 끝'이라는 광고 콘셉트처럼 소비자가 기대하는 모든 PC를 구비해 놨다는 메시지다. 눈 여겨 볼 건 광고에 '하이마트로 가요' 라는 CM송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13년 동안 사용해온 CM송을 포기하고 수지를 모델로 한 광고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광고를 기획한 대홍기획 관계자는 "스마트 컨슈머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전문성과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를 보면 본편 광고보다 광고 촬영 기간 수지의 모습을 담은 메이킹필름 편이 조회 수가 높다. 수지의 '세련된 이미지'가 PC판매로 이어질 지 지켜 볼 일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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