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한국 금융시장이 설 연휴동안 잠든 사이 세계 주요국 금융시장은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이에 따른 달러약세 기조 속에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 오는 11일부터 개장될 국내 외환시장에도 '약달러'에 따른 여파가 예상된다. 달러화는 9일(현지시간)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일 장중 96.01로 떨어지면서 최근 4개월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은행 및 기업들의 신용 우려가 부각되며 일본 엔이나 유로, 스위스프랑 등 초저금리 캐리 트레이드 통화로의 되돌림 현상이 심화됐다. 이는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며 그동안 주요국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올해 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15만1000개, 실업률은 4.9%라고 발표했다. 1월 신규고용 증가량이 고용시장의 호조와 부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선인 20만개를 밑돌자 고용시장 호조의 지속 가능성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10월 신규고용 증가량이 20만개를 넘어 고용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함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 고용지표 부진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3월로 예상됐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도 약해지면서 강세였던 달러는 약세로 급격히 전환했다. 이로인해 지난 5일 1200원선이 깨진 원·달러환율은 11일 개장 이후 변동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또한 지난 4일(현지시간)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7.94달러까지 하락하면서 환율에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갑작스런 추세 전환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진행되어온 달러 상승추세가 전환될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달러환율 시세가 중기추세선 하단이 위치한 1197원대를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가 역시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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