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유통가 새해 첫 세일현장…일단은 '봄기운'

16일 롯데백화점 소공본점 화장품 매장에서 여성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정기세일 끝나는 주말 유통가, 매장별로 손님 '북적'-주요 백화점 정기세일 매출 전년동기比 10%↑ -마트도 물건 사려는 손님으로 활기…일부 고객은 "물가 겁나 살 것만 사"[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재연 기자] "평소 눈여겨봤던 해외 아동복 브랜드가 50% 가까이 할인하고 있어 여러 벌 구매했습니다." 17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본점 8층 갭(GAP)키즈 매장은 평소와 달리 아동복을 둘러보는 고객들이 상당했다. 백화점 신년 세일 마지막 주말을 맞아 방문한 소비자들이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최광훈(34)씨는 "평소보다 할인하는 제품도 많고 할인율도 높아 쇼핑리스트를 초과해 물건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한 해 매출의 향방을 보여주는 첫 신년 정기세일에서 백화점들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주말인 지난 16~17일 내내 백화점에는 쇼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6일 오전 딸과 함께 롯데백화점을 찾은 오정민(52)씨는 "세일기간이고 해서 남편의 봄옷을 사려고 들렸다"면서 "할인율이 높아서 명절선물과 대학생인 딸의 가방도 함께 사려고 한다"고 전했다. 품목별로는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여성복이나 화장품코너에는 고객이 몰려 붐볐지만 아웃도어나 부띠끄(중년여성 대상 브랜드) 등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설 세일 쇼핑 주체는 주로 여성"이라며 "관계품목 판매가 두드러 진다"고 전했다. 중국어와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들도 층마다 배치됐다. 한국의 세일 행사 소식을 듣고 내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 역시도 면세쇼핑 외의 쇼핑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소공점 직원은 "면세점 뿐 아니라 전 층과 이벤트홀에 중국어 가능 직원들을 배치했다"면서 "사후면세점 시설도 1층 이외에 곳곳에 설치해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정기세일 기간인 2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기존점)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10.7% 늘었다.

16일 이마트 왕십리 점에서 쇼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강추위가 어느 정도 풀린 탓인지 대형마트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17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장을 보러 온 소비자들로 북적거렸다. 몇몇 가공품 코너를 제외하고는 제품 코너마다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이 2~3명 이상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우 등 축산 제품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지표와는 달리 정육코너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한우 코너에서 만난 판매원은 "한우 값이 많이 오르긴 올랐다"면서도 "구이 제품을 위주로 많이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16일 이마트 왕십리점도 비슷했다. 이마트에서는 100g에 1700원인 삼겹살 코너와 선착순 할인코너들에 주부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6.8%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같은 기간 4.3%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휴일이 하루 더 껴 있고 사전예약을 좀 일찍 들어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왕십리점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다만 북적이는 현장과 다르게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소비여력이 없다는 쇼핑객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마트 왕십리점에서 만난 주부 이수영(36)씨는 "올 때마다 10만원 정도 예산을 정해 장을 보는데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올해 전체적으로 줄었다"며 "장바구니 물가도 오른 데다 경기도 너무 안 좋아 필요한 것만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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