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없는 전셋값]고가주택 즐비한 강남도 전세가율 급등

강남3구 전세가율 2년 동안 9.3%P 급등고가주택 많지만 수요 넘치고 매물은 부족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고가주택이 밀집해 있는 강남3구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2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주택시장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전세 물량이 크게 줄었지만, 수요는 여전히 넘치고 있어서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66.5%(지난해 12월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보다 9.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강남3구 중에서도 송파구의 전세가율이 10.5%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의 전세가율은 7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강남3구 아파트의 전세가율 상승세는 전국 평균보다 가파르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74%를 기록했다. 2년 전보다 7.2%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상승률인 11.9%포인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실제 거래된 매매와 전세 가격을 비교해보면 전세가율에 90%를 넘어선 단지도 눈에 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의 고층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2월 7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며칠 뒤 거래된 같은 면적의 전세는 7억4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전세가율이 97%에 이른다. 강남3구의 전세가율은 재건축 이주수요와 맞물려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연말까지 서울에서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계획 단계의 재건축·재개발 구역은 총 113곳, 6만1970가구에 이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입주 물량은 3만여 가구에 불과하다.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와 월세의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전세가율의 고공행진은 저금리 시대에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위례신도시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의 입주시기에는 전세 매물이 많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전세가율이 낮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의 높은 월세도 전세가율 상승세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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