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190㎝ 종이 아이언맨②10만원·100만원·1000만원 드론③3000만원짜리 버킹엄 궁전 조립 모형④헐크버스터, 캡틴 아메리카, 토르… "다 모였네"⑤무선 로봇, 변신하는 자동차, 전동휠까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2016 키덜트&하비 엑스포'에 관람객이 입장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손선희 기자] '덕후(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천국 '2016 키덜트&하비 엑스포'가 지난 7일 문을 열었다.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완구회사부터 프라모델 동호회까지 120여개 곳에서 참여했다. 600여개에 달하는 부스마다 저마다의 특성을 갖고 덕후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키덜트&하비 엑스포에서 꼭 봐야 할 다섯 가지를 선정해봤다.
▲메탈릭 페이퍼로 만들어진 아이언맨 모형
①190㎝ 종이 아이언맨= 일반적으로 만들어지는 프라모델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부품과 조립 설명서 세트로 판매된다. 최근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메탈릭 페이퍼'를 활용해 종이면 구성부터 모든 것을 혼자서 만드는 방식이 유행이다. 2016 키덜트&하비 엑스포에선 실제 아이어맨의 크기와 유사한 2m에 달하는 종이로 만들어진 아이언맨이 전시돼 있다. 종이 아이언맨을 만든 회사원 이현성씨는 한달 정도 공을 들여 작품을 완성했다. 종이 아이언맨 몸 속에 발광다이오드(LED)를 넣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이씨는 "디자인도 직접해서 매우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며 "분리해서 이동시킬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②10만원·100만원·1000만원 드론=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눈길은 끄는 것은 무인기(드론)다. 드론이 한 번 뜨자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스마트폰으로 드론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드론의 가격은 10만원대부터 100만원, 1000만원이상까지 다양하다. 1000만원대에 달하는 드론은 주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용으로 쓰인다. 자체 카메라가 달려 있다. 개인 소장용으로 손색없는 100만원대 드론은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을 거치대에 설치하면 드론이 찍어주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100m 상공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외국에서는 드론이 화재 현장에서도 쓰인다고 한다.
▲레고로 만든 버킹검 궁전
③3000만원짜리 버킹엄 궁전 조립 모형= 덕후들이 가장 좋아하는 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레고'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조립식 블록완구 레고는 더 이상 아이들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레고는 '레테크'라고 불리며 단순 조립 장난감이 아니라 금처럼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여겨진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일반인들이 레고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대부분 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 상상력을 토대로 개인이 만들어 낸 창작품이기 때문이다. 레고 디오라마(diorama·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하여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를 기획한 동호회 '브릭팀코리아'의 백대현(40) 최고 크리에이터(Chief Creator)는 "판매가 3000만원으로 책정된 버킹엄 궁전의 경우 부품 비용만 1000만원으로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라며 "레고 본사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버킹엄 궁전의 설계는 GS건설에 다니는 조경 전문팀의 한 전문가가 만들었다고 한다.
▲캡틴아메리카(왼쪽)와 헐크버스터(오른쪽) 피규어
④헐크버스터, 캡틴 아메리카, 토르… "다 모였네"= 피규어는 덕후 세계에 입문하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2016 키덜트&하비 엑스포는 손톱만한 피규어부터 사람의 키보다 훨씬 큰 피규어까지 다양한 상품을 전시·판매 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실제 크기로 만들어진 미국 마블의 헐크버스터와 어벤저스 캐릭터다.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피규어에 한발짝 다가서면 움직일 것만 같은 영웅들의 눈빛에 압도당한다. 스누피, 미니언즈 등 키덜트를 공략한 애니메이션 주인공 피규어와 관련 상품도 전시돼 있다.
▲전시장 내부에서 한 스텝이 전동휠(자이로드론)에 탑승해 시연하고 있다.
⑤무선 로봇, 변신하는 자동차, 전동휠까지= 블루투스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로봇과 자동차도 있다. 로봇은 회전도 가능하며 전·후진도 된다. 춤추듯 움직이며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 모형도 인기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전동휠(자이로드론)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처럼 생긴 전동휠은 신비스런 파란 불빛을 발사하며 전시장을 활보한다. 초고령 사회를 대비해 노약자들을 위한 이동수단으로 개발됐던 '개인용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 전동휠은 차를 살 여유가 없는 청년층에게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이날 현장엔 휴가를 내고 방문한 회사원들이나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가족들이 많았다. 강북구에서 다섯살 된 아들과 함께 온 이찬기(39)씨는 "저 뿐만 아니라 아이가 로봇이나 캐릭터 상품을 좋아해서 직접 보여주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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