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의 탄탄해지고 있는 고용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인상 결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1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치인 20만건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앞서 발표된 10월 증가량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29만8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5%를 유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새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뜻하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동향은 금융시장에서 미국 고용시장의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제지표다. 통상적으로 새 일자리 증가량이 20만 건을 넘으면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신호다.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를 Fed의 12월 금리인상 결정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힌트로 생각하고 주목해왔다.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금리인상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재닛 옐런 Fed 의장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정도로 침체된 고용지표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고용동향은 금리인상을 정당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지표 발표가 금리인상 결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입 모은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번 고용지표 결과는 금리인상 결정을 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실업률이 계속 떨어지고 근로자 임금이 더 오르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3월께 두 번째 금리인상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마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연구원 역시 "11월 고용동향은 미국 경제가 첫 금리인상을 감당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 사이에서도 12월 Fed가 결단을 내려야 금리인상을 둘러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은행장은 이날 미 경제가 꾸준하고 원만한 성장세를 향해 문제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연내 금리인상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없애고 경제의 지속적 성장 및 물가 안정 궤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많은 해외 투자은행(IB)이 이달 안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내년 추가 금리 인상 시점으로는 2분기를 꼽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 Fed의 금리인상 결정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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