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시장 거품 위험…3분기 발행액 56% 증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채권시장에서 거품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중국 중신(中信)증권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 규모는 9000억위안 수준으로 1년 전 보다 56%나 증가했다.부동산시장 냉각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부동산개발사들이 채권 시장으로 몰렸다. 7월 중순 부터 10월 중순 사이 3개월 간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부동산개발사 수만 48곳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부채를 갚는 '빚 돌려막기'를 단행했다.1년 전만 해도 자금 조달이 급한 중국 기업들이 중국 보다 훨씬 자금조달 금리가 싼 홍콩 채권시장을 찾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정반대다. 홍콩 채권시장의 회사채 금리가 10%라면 중국 내에서는 4% 정도다. 그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채권 가격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중국 주식시장의 잦은 급락에 크게 데인 투자자들이 그나마 투자하기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중국 채권시장에 몰려든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렇게 되기까지 채권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중국 정부의 정책적 입김도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5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이 가운데 세 번은 지난 6월 증시 급락 이후에 나왔다. 기준금리 인하는 채권금리 인하(가격 상승)로 이어지게 마련이다.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마련된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은 지난 4월부터 실행에 옮겨졌다. 미 상장 기업들도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를 통해 채권 발행이 허용됐고 채권 발행 요건과 절차도 완화되고 간소화됐다. 그 결과 중국 채권 시장에 투자금이 급증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는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시멘트업체 산수수니집단이 만기가 돌아온 채권 20억위안을 갚지 못했다고 밝혀 올해 위안화 표시 채권에 디폴트를 낸 6번째 기업이 됐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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