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새로운 국제합의 도출을 목표로 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오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다. 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회의인만큼 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만 약 150명에 이를 전망이다. 기후변화 대책 관련 각국 관계자들을 포함할 경우 약 4만명이 이번에 파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COP는 1994년 발효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가입국들이 모여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를 얼마나, 어떻게 줄일지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자리다. 주최국을 바꿔가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파리 회의가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에 적용될 '신(新) 기후체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교토의정서는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당사국총회(COP3)에서 채택됐다. 선진 38개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2012년까지 1990년 수준의 평균 5.2% 이상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이 온실가스 의무 감축 국가에서 배제됐고 2001년 미국을 시작으로 2011년 캐나다, 2012년 일본과 러시아가 잇달아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하면서 교토의정서 체제는 사실상 붕괴됐다. 결국 당사국들은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당사국총회(COP17)에서 교토의정서를 2020년까지 연장키로 결정하는 대신, 2020년 이후에는 신 기후체제를 적용키로 합의했다. 또 신 기후체제에 대한 논의를 2015년까지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신 기후체제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당사국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인 '자체적 기여방안(INDC)'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유럽연합(EU)을 포함해 178개 당사국이 이를 제출했다. 미국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2005년보다 26∼28%, EU는 2030년까지 35%, 일본은 2030년까지 26%를 각각 목표치를 제시했다. 또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은 2030년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보다 60∼65% 줄이겠다고 밝혔다.COP21의 공식 개막일은 30일이지만 회의는 하루 빠른 29일부터 시작된다. COP21은 내달 11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 13일 파리 연쇄 테러가 발생했던 만큼 프랑스 정부 테러 방지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총회 경호에만 경찰 1만1000명을 투입하고 프랑스 전역에서는 12만명에 이르는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안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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