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치솟은 양파값…정부 수급관리 올해도 실패

전남 함평군 대동면 한 들녘에서 농민들이 양파수확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파값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급등…5년 평균 가격보다 40%나 높아정부 수급관리 허술…해마다 농산물 가격 급변동 반복2013·2014년 공급과잉에 가격 폭락…올해는 1년 내내 급등 "수입산 물량 증가"[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 들어 양파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농산물 수급관리 실패로 양파값은 매년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2013년에는 생산 조절에 실패해 대 폭락했고 지난해에도 공급과잉으로 농가들을 한숨짓게 했다. 올해 양파값은 다시 급등 추세다. 지난해 생산 과잉에 따른 여파도 있지만 최근 5년새 기준으로도 40%나 오른 수치다. 국내산 재고량이 부족해지면서 수입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2일 현재 양파 1kg 가격은 2332원으로 전년동기 1295원보다 80.1% 급등했다. 지난 5년 평균가격보다 41.6% 오른 수치다. 도매값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양파 1kg 가격은 지난해 평균 478원에서 1399원으로 66% 올랐다. 양파값이 올들어 급등추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재배면적 확대로 가격 폭락을 경험한 농가들이 올해는 면적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출고량도 크게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양파의 저온저장고 입고량은 55만6000t으로 평년보다 15% 감소했다. 출고량은 15만6000t으로 평년보다 4% 감소했다. 8월 이후 수입산 양파의 출하가 증가한데다 10월에 잦은 안개발생으로 건조작업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수입산 양파는 갈수록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락시장 일 평균 반입량은 약 600t으로 이 중 수입산 비중은 40% 수준이다. 일 평균 240t이 반입되고 있다. 국내산 양파 재고량이 줄어드는 반면 수입산 양파 출하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차도 커지고 있다. KREI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판매된 국내산 양파의 10월 평균가격은 kg당 1440원(중품 1353원)인 반면 수입산은 866원(중품 813원)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농산물수급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5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2013년에는 무와 양파 생산조절에 실패해 가격이 폭락했고, 지난해에는 양파가 10만t 넘게 과잉 생산됐다. 올해는 상반기부터 급등한 배추값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1년 내내 양파값은 급등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수급관리 대책이 결국 비싸면 외국에서 수입하고, 값이 하락하면 저장하면 된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