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데이로 바꾸고 기부문화 정착해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1996년 부산 영남지역의 여중생들 사이에서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는 의미로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빼빼로데이(11월11일)의 시작이다. 20년을 맞은 현재 청소년은 물론 직장여성ㆍ남성할 것 없이 널리 퍼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빼빼로데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특정한 날을 기념하고 행사하는 것까지 비난할 필요는 없지만 제과업체들의 상술이 지나쳐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갉아먹는 덫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과소비와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빼빼로데이에서 흔히 선물용으로 포장되는 막대과자는 적게는 몇천원부터 수만원대 묶음 제품으로 포장돼 있다. 꽃 모양부터 별모양, 스마트폰 모양 등 다양한 포장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정작 빼빼로데이 선물을 준비 할 때는 수만원이 훌쩍 넘는 지출을 감안해야 한다. 그나마 제과업체들의 선물용 막대과자는 가격대비 용량을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맞췄지만 막대과자와 결합돼 판매되는 제품은 어지간한 선물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인형이나 쿠션, 초콜릿 등 각종 제품과 결합돼 판매되는 빼빼로는 십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점점 삭막해지고 개인화되는 세상에서 몇천원짜리 선물로 사랑을 확인하고 정을 쌓자는데 나쁠리 없지만 저렴한 막대과자를 선물하던 문화가 조금씩 변질 되면서 보여주기식 관행으로 굳어지고, 그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과업체를 둘러싼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목소리에 제과업체도 빼빼로데이를 나눔데이로 바꾸고 기부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매년 빼빼로 수익금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빼빼로의 수익금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지역아동센터 건립에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빼빼로 수익금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실제로 롯데제과는 지난달 말 강원도 영월에 지역아동센터 스위트홈(Sweet home) 3호점을 개관했다. 스위트홈 3호점은 영월군 남면에 위치하며 40여 평 규모로 건립됐다. 활동실, 상담실, 학습실 등이 마련돼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찾아와 놀이와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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