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관계 새로운 고도로 끌어올려야'
시진핑 국가주석(사진=블룸버그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의사당 웨스트민스터 로열 갤러리에서 행한 중국어 연설을 통해 "양국관계를 새로운 고도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양국이 유라시아 대륙의 양쪽 반대편에 있지만, 깊은 상호 애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영국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위안화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이며 유럽연합(EU) 국가 중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곳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양국이 더욱 상호의존적이고 공동의 이해를 지닌 사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세기 아편전쟁과 냉전시대 등 영국과 중국이 대립했던 역사를 의식한 듯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에 나오는 "과거는 서막에 불과하다"라는 문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영국 방문을 앞두고 인권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는 중국의 '법치'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국가주석의 첫 영국 의회 연설을 대하는 영국 의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시 주석은 의원들에게 "중국을 더욱 자주 방문해 중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중국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지만 11분 동안 진행된 연설 중간에 박수를 치는 의원은 없었고 연설 종료 후 기립박수도 없었다. 한편 의회 연설에 앞서 시 주석은 런던 버킹엄궁에서 가까운 '호스 가즈 퍼레이드(기병대 열병식장)'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마련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후 여왕과 함께 영국 왕의 대관식에 사용되는 황금마차에 나란히 앉아 버킹엄궁에 도착해 비공식 오찬을 가졌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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