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5자회동 협상전략 이견(?)…文 '교과서부터' 李 '민생문제 집중'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2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5자회동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내부에서 이견이 감지된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겠다는 구상인 반면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민생문제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나섰다.
문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5자회동)에서 분명히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국민 요구는 역사교과서에 대한 국정화를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에 전념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2일 회동이 국민 요구에 응답하는 자리가 될 수 없다면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있음을 밝혀둔다"고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5자회동을 계기로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이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특히 문 대표는 "무슨 말로 포장을 해도 국민들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친일 독재 가족사 때문에 국정교과서 집착한다고 믿고 있다"며 "권력을 사사로이 쓰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용주 전남방직 전 회장의 친일 전력을 재차 언급하며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5자회동의 또 다른 참여자인 이 원내대표는 한국사교과서 문제 보다는 민생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와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박근혜정부 3년간 국민들의 겪어왔던 고통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국민들이 겪은 3년 동안의 고통을 모두 안고 가 대통령께 말씀 드리고 싶다"며 "(교과서 문제는) 국민ㆍ시민의 불복종 운동이 들불처럼 움직이는 것을 아는지 정도 이외의 대부분은 민생문제에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양측(청와대와 야당)의 관심사라는 게 그렇게 멀리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당연히 집중화시킬 수 있는 방법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보다는 조율이 가능한 민생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에 초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야권을 대표해 5자회동에 나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주요 의제를 두고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함에 따라 협상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다만 회동 준비 과정에서 당대표는 교과서, 원내대표는 민생문제 식의 역할 분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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