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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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남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펴낸 수필집 ‘흰그늘’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역경을 이겨낸 비화들과 애틋한 가족 이야기, 해양시대에 대한 전망 등 솔직하고도 담대한 삶의 역정이 액면대로 담긴 까닭이다.특히 ‘흰그늘’이 널리 읽히고 그 내용이 회자되는 것은 김 회장이 털어놓는 삶의 이야기들이 해양도시를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속내를 관통하기 때문이다.이 책에는 강한 정신력으로 위기를 극복해낸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들이 ‘꾹꾹’ 눌러 담겼다. 책임 앞에서는 강직하되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섬세하고 여린 건설인의 자전적 수필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근화건설㈜ 회장이며 목포중앙고 이사장인 김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문인이었다. 여러 직분을 맡아 숨 가쁘게 살아왔지만 틈나는 대로 글을 쓰고, 글이 모아지면 책으로 엮었다.10년 전 ‘에세이스트’에 등단한 뒤 ‘새들은 함부로 집을 짓지 않는다’(2006년) ‘삶의 물레는 돌고 도는데’(2011년) ‘바다를 품다’(2011년) ‘아름다운 유산’(2012년) 등 네 권의 수필집을 냈다.이번에 출간한 ‘흰그늘’이라는 제목은 책에 담긴 수필 ‘흰그늘’에서 따왔다. 이 수필은 김지하 선생과의 공동집필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지켜보는 두 사람의 ‘절규’가 고스란히 담겼다.김 회장은 이 책에서 “삶이란 만남, 삶이란 관계다. 그것 외에 소중한 것을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관심으로 서로를 살린다”고 말한다. 인연과 상생의 필연적 도덕률을 대변하는 구절이다. 역경을 이기고 성공을 이룬 기업인의 철학을 집약한 표현으로 여겨진다.‘흰그늘’에는 김 회장의 남다른 바다사랑도 진하게 녹아 있다. 저자는 “어릴 적 몸에 소금꽃이 피도록, 혹은 입술이 파래지도록 뛰놀았던 바다, 그리고 무한한 경제성과 생명성을 담고 있는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줄 한 줄 꾹꾹 눌러 담았다”고 말한다.사람들은 그의 바다사랑을 익히 알고 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조정제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김 회장은 바다 전문가라 할 만큼 바다의 경제성과 생명성 연구에 오랜 시간과 열정을 바쳐온 바다 전문작가”라는 언급이 그 방증이다.그는 바다사랑을 전파하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 그러기에 책을 판 수익금을 ‘바다사랑국민운동본부’에 기증하기로 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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