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주가 연초후 25.15% 하락…美 더캐피탈그룹컴퍼니·국민연금, 최근 잇따라 지분 처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큰 손'들이 삼성SDI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소형전지 수익성이 악화되고 중대형전지 사업도 적자 규모가 커 성장 동력에 대한 불신이 커진 탓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더캐피탈그룹컴퍼니는 지난 3일 삼성SDI 주식 70만3519주(1.02%)를 장내 매도했다. 지분율은 종전 5.25%에서 4.23%로 낮아졌다. 앞서 국민연금도 지난 5월 삼성SDI 주식 70만8237주(1.03%)를 처분해 지분율이 9.24%에서 8.21%로 감소했다. 올 들어 기관과 외국인 모두 삼성SDI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매도금액은 각각 1676억여원, 942억여원이다. 큰 손들의 이탈 뒤엔 실적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SDI는 2분기 소형전지 사업 부진으로 37억여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5분기만에 적자전환했다. 삼성SDI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6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1.7% 급감했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자동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부분에서도 연간 3000억원대의 적자를 나타내고 있어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쪽은 시장이 개화 단계인 데다 배터리 업체들도 매출 확대에 주력하느라 마진은 거의 남지 않아 실질적인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실적 부진에 주가도 내림세다. 삼성SDI 주가는 지난 1월2일 11만7000원에서 이달 7일 8만7600원으로 연초후 25.12% 떨어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3배로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 좀체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향후 고객사가 될 수 있는 테슬라의 ESS 수주 본격화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가 중국업체 대비 경쟁력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중국 시안공장의 경우 내년 풀가동 수준의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역사상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 중이지만 중대형전지 사업 환경을 보면 주가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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