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낮추고 있다.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중국 경제 부진이 가시화 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8일 '2016년 세계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무디스는 "한국과 일본의 대 중국 수출 감소가 GDP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수출 둔화는 기업과 가계의 소비 의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낮은 상품 가격은 원칙적으로는 이들 나라의 구매력을 높여주지만 지금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경기 전망의 불투명성이 지출보다 저축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무디스는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5%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4%로 내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급락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10개국 중 한국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국내 연구기관들도 올해 성장률이 정부가 제시한 '3%대 성장'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5월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로 대폭 내렸지만, 이를 다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주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은 최근 열린 '향후 경제 및 재정운용방향' 공청회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 둔화의 영향으로 2015년 국내경제성장률은 2% 중후반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소비진작책 등으로 소비가 어느 정도 살아나겠지만 경기회복세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0%에서 2.6%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고, 한국은행도 2.8%로 전망하고 있다.박 실장은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소비회복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중국 성장세 둔화, 주요 국가의 경쟁적 환율인화 등이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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