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혼란으로 양적완화 효과 상쇄…뛰는 유로도 부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발 혼란을 바라보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양적완화를 시행하면서 기대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회생이 중국발 태풍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나온 중국의 금리인하 소식에 힘입어 이날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화된 하락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일 DAX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빠졌다. 프랑스 CAC 40 지수와 영국 FTSE 100 지수 역시 같은 기간 두 자리 수의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화 약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양적완화 효과로 유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1달러=1유로의 패리티(partiy)까지 도달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최근 안전자산인 유로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가치가 뛰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24일 1.16달러를 찍은 뒤 현재 1.1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에만 유로 값은 6.5% 올랐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 발 혼란과 같은 단기 악재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외신들은 ECB가 결국 어떤 식으로든 추가 부양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미진하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 1분기 0.4%와 비교해서는 0.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증시 부진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지연으로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가 늦춰지면서 유로 가치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가 하락과 함께 진행되는 강유로 ECB가 살려놓은 물가 상승의 불씨를 꺼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가 매월 매입하는 국채를 늘리거나 양적완화 시기를 연장하는 식으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구두 신호를 주는 방안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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