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1+1=1'원칙에 '숨가쁜 통합'

양사 직원 내일부터 순차적 이동…내년 6월 2단계 통합새 간판 걸었다 원위치 '해프닝'도…'살얼음 걷는 분위기'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하나금융은 지난 7일 하나ㆍ외환은행 주주총회에서 통합은행명을 'KEB하나은행'으로 확정한 직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영업2부에 새로운 KEB하나은행 간판을 내걸었다. 하지만 당일 오후 황급히 이를 다시 예전 간판으로 교체했다. 너무 성급하다는 내부 의견에 따른 조치였다. 가벼운 해프닝이었지만 통합을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는 내부 분위기를 드러냈다. 'KEB하나은행'의 출범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하나ㆍ외환은행이 더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양쪽 직원들은 21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소속 부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마케팅 부서는 종로 청진동의 하나은행 본점, 비마케팅 부서는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으로 배치된다. KEB하나은행의 본점은 자가건물인 외환은행 본점으로 결정됐다.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의 본부 인원배치에 '1+1=1'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유사부서가 하나로 합쳐지지만 인원은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향후 2년간 본점 인원에서 약 1000여명이 영업점으로 배치해 영업력 강화를 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영업점은 힘들고 본점은 편하다는 인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은행 통합에 따른 인력 배치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영업점 업무환경을 개선해 영업점으로 더 많은 직원들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쪽 직원들은 두 은행의 시스템을 익히는 데도 매진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요구에 따라 전산통합 전까지 교차발령을 금지되면서 서로 상대편의 단말기 사용법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 인트라넷은 하나은행 인트라넷을 사용하기로 해, 최근 외환은행 직원들의 대상으로 사용법을 설명하는 강의가 열리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3단계로 통합이 진행되는 만큼 전산통합 전까지 업무프로세스를 익히는 데 따르는 불편함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1단계는 내달 1일 KEB하나은행 출범, 2단계는 내년 6월 전산통합, 3단계는 완벽한 전산통합으로 계획을 잡았다. 통합후 사고방지를 위한 내부통제방안도 마련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양쪽의 내규를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해 최근 통합은행의 내규를 완성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배경이나 관행이나 다른 두 조직이 한 조직이 되니 내부통제를 통한 사고예방도 큰 관심사"라며 "직원들이 통합된 내규를 잘 볼 수 있도록 관리시스템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19일 금융위의 본인가 승인과 동시에 부서장 63명을 통합추진단으로 파견 발령을 내렸다. 하나은행 35명, 외환은행 28명으로 향후 통합은행에서 부서장을 맡을 후보군을 미리 정해둔 것이다. 통합은행장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인배, 박문규, 윤종남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주 첫 회의를 연 뒤 출범 직전 확정짓는다. 임원급 인사는 통합은행장이 선임된 후 이뤄질 예정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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