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자 10명 중 6명만 2년내 재취업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실업급여자 10명 중 6명만 2년내 재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기간(90∼240일) 내 취업하는 경우는 10명 중 3명꼴에도 못 미쳤다.
18일 한국고용정보원이 2000∼2013년 실업급여 인정자료를 분석한 '실업급여 수급형태와 고용효과 실증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실업급여를 신청한 후 2년 내 재고용된 비율은 63.7%로 파악됐다. 2000년대 40∼50%를 오가던 재고용 비율은 2007년부터 60%대를 넘어섰다. 이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일자리의 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빨리 재취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업급여 지급기간 내 취업비율은 28.8%에 그쳤다. 10명 중 3명 미만이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기간 안에 직장을 다시 구한 셈이다. 기간 제한 없이 살펴본 전체 재고용 비율은 2012년을 기준으로 66.4%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재취업 비율이 여성을 웃돌았다. 2012년을 기준으로 남성의 67.6%가 2년 내 재고용된 반면, 여성은 60.1%로 7%포인트 이상 낮았다. 지급기간 내 재취업 비율도 남성(34.8%)이 여성(23.2%)을 웃돌았다. 반면 전체 실업급여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2000년 37.7%에서 2011년 50.5%로 역전됐고, 2013년에는 52.0%까지 확대됐다. 이에 대해 김두순 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는 것과 여성 일자리의 불안정성이라는 양면성이 내포돼있다"고 풀이했다. 연령별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여파로 5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2010년 20.8%에서 2013년 32.1%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반면, 30세 미만 비중은 29.3%에서 18.6%로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김 전임연구원은 "최근 10여년간 실업급여 수급의 특성은 고령층과 여성 수급자의 증가"라며 "수급기간을 연장하면 실업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과거 실증연구 결과와 달리 아무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실업급여 수준확대와 함께 지급기간을 30일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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