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그리스가 기술적 채무불이행(디폴트)에서 벗어나고 3차 구제금융 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은 여전히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3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그렉시트 가능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단행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내년 말까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험은 계속 존재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86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답했다.독일 등 채권단은 부채 원금의 30~40%를 깎아주는 ‘헤어컷(원금 탕감)'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채무 탕감 없이 그리스의 회생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다.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딕슨 이코노미스트는 "채무 탕감 없이는 구제금융도 (그리스 위기 해결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는 국가에 더 큰 부채 부담을 주는 것은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지난 19일 CNN방송 회견에서 그리스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면서 그렉시트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향후 3년간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조건을 정하는 협약(MOU)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국제채권단이 다음달 6일까지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관련 논의를 마치고 나면 그리스 정부가 다음달 17일 첫 3차 구제금융분을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