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도 51.1%…10년 만에 최고치 경신전세난·저금리 영향에 경매 치열
2006~2015년 분기별 수도권 아파트 경매 통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과 평균응찰자 수 등 각종 경매 지표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는 6997건 진행돼 3575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51.1%로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금액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90.0%를 기록해 2007년 92.3%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도 9.4명으로 낙찰된 물건 한 건당 1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몰린 셈이다.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상반기 아파트 경매시장은 전세난으로 인해 몰려든 실수요자들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한 전세에서 월세 전환율이 높아지면서 아파트를 통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들이 대거 겹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지표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더불어 낙찰률 증가로 인한 재경매 물건 감소와 일반시장 활황으로 인한 경매 유입 물건 감소 등으로 물건 감소 현상이 심화되면서 다시 경쟁을 치열해지고 낙찰가율은 상승하며 각종 지표들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전세난에 떠밀린 실수요자들과 임대수익 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로 중소형 아파트에 집중됐다. 상반기 중 가장 응찰자수가 많이 몰린 수도권 경매 아파트는 지난 4월 낙찰된 성북구 길음동 길음 현대아파트로 101동 1203호였다. 이 아파트 경매에 64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2억5000만원의 116%인 2억8911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3월에 낙찰된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 아파트에는 57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13%인 2억1897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각각 전용면적 60.0㎡, 49.9㎡ 규모의 소형 아파트였다.상반기 중 응찰자가 30명 넘게 몰린 아파트는 총 66건이었다. 이중 85.0㎡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61건(92.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7건, 인천 16건, 경기도 33건이었다.이 선임연구원은 수년째 반복하고 있는 전세난이 가을 이사철에도 반복될 경우 올 하반기 주거시장은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과 낙찰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상반기 3~5월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진 주택 경매 물건이 상당히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매개시결정 이후 보통 5~6개월 전후에 첫 번째 경매 기일이 잡히는 만큼 8월 이후 주거시장 경매물건이 상당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상업시설 경매도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에 호조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수도권 상업시설 경매는 4989건이 진행돼 144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8.9%로 전년도 대비 2.9%포인트 증가했다. 평균응찰자수는 3.0명으로 전년도 2.9명에 비해 소폭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63.4%를 기록해 지난해 66.3%에 이어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10년 내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뜨거운 경매 열기에 감정가 10억원 이상의 대형 물건들도 속속 낙찰됐다. 상반기 중 수도권에서 낙찰된 감정가 10억 이상 상업시설은 약 190여건. 전체 낙찰 물건의 13.2%에 해당한다. 10억 이상 상업시설 평균 유찰 횟수는 약 2.2회로 상업시설 평균인 2.9회에 비해서도 적었다. 가장 고가에 낙찰된 물건은 지난 3월12일 낙찰된 서울 종로구 소재 구 단성사빌딩이었다. 감정가 962억6920만원의 약 60%인 575억원에 낙찰됐다. 두 번째로 높게 낙찰된 물건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여객자동차터미널 중 일부 호실로 감정가 425억2600만원의 49%인 208억5010만원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금리인하로 하반기 상업시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우량상가는 쏠림형상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며 "단 메르스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시장 전반은 보수적인 투자 패턴을 보일 수 있다"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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