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최종일 1언더파 '1타 차 우승', 우즈 이후 13년 만에 '마스터스-US오픈' 제패
조던 스피스가 115번째 US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유니버시티플레이스(美 워싱턴주)=Getty images/멀티비츠<br />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침내 '메이저 2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플레이스 챔버스베이골프장(파70)에서 끝난 115번째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더해 1타 차 우승(5언더파 275타)을 일궈냈다. 3월 밸스파챔피언십과 4월 마스터스에 이어 시즌 3승째이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이 180만 달러(19억8000만원)다. 무엇보다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3년 만에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을 조합했다는 게 돋보였다. 우즈 이외에 크레이그 우드(1941년)와 벤 호건(195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등 골프전설 5명만이 수립한 대기록이다. 호사가들이 벌써부터 한 해에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스피스의 '그랜드슬램'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다.이날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첫 홀인 1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8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고, 후반 12번홀과 16번홀(파4)에서 2개의 버디를 추가해 3타 차 선두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제동이 걸렸다. 티 샷이 깊은 러프로 날아갔고, 짧은 보기 퍼팅마저 홀을 외면하면서 순식간에 2타를 까먹어 이미 경기를 끝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동타가 됐다.스피스에게는 그러나 한 방이 있었다. 파5의 마지막 18번홀에서 가볍게 '2온'에 성공해 결과적으로 짜릿한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마지막 조로 플레이한 더스틴 존슨(미국)이 18번홀 3.7m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며 자멸하는 행운이 뒤따랐다. 존슨은 우승 이글은커녕 연장으로 가는 1.2m 버디 퍼팅까지 놓친 뒤 고개를 숙였다. 우스트히즌과 함께 공동 2위(4언더파 276타)다. 스피스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페어웨이만 지키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실제 3번 우드 샷과 퍼팅 모두 좋았고, 버디를 성공시킨 뒤 최소한 연장전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얼떨떨하고, 우승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최고의 기량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마이크 그렐러가 누구보다 코스를 잘 알고 있는 등 스태프 도움이 컸다"고 캐디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애덤 스콧(호주)의 이번 대회 최소타인 6언더파를 몰아치는 '폭풍 샷'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2, 7, 8, 11, 16, 18번홀에서 깔끔하게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아 난코스로 악명 높은 챔버스베이를 무자비하게 유린했다. 공동 4위(3언더파 277타)다. 딱 한 차례만 그린을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을 동력으로 삼았고, 평균 1.77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올 시즌 롱퍼터와 짧은 퍼터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스콧에게는 롱퍼터의 위력이 오히려 '계륵(鷄肋)'으로 남았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내년 1월1일부터 "골프채를 몸 한쪽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이른바 '롱퍼터 금지 규정'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언더파의 뒷심으로 공동 7위(이븐파 280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자존심을 세웠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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