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업환경 개선에 따라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모색해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진출 동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영업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간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 수는 지난 2008년 76개에서 2011년 96개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82개로 감소했다. 반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지난 2011년 132개에서 2014년 162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한 국내 위탁매매 시장으로 인해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증권사들의 해외진출 여력이 크게 감소한 결과"라고 진단했다.더욱 심각한 점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사업 철수가 해외사무소 철수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해외사무소 수는 2011년 33개에서 2014녀 20개로 감소한 반면, 해외지점은 같은 기간 60개로 동일하다.최 연구위원은 "해외진출이 우선적으로 사무소 형태로 이뤄진 이후 사업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 현지법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 국내 증권사의 해외사무소 감소는 당분간 해외사업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유럽 유니버설뱅크를 비롯한 글로벌IB가 아시아지역 해외사업을 축소해 투자은행업무의 공백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해외사업 확장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기회를 틈타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은행과 증권사와 상반된 모습이다.최 연구위원은 "투자은행업무를 포함한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금융그룹은 주로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 진출을 하고 있고, 중국의 금융회사들은 빠른 성장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홍콩을 통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DBS와 말레이시아의 CIMB는 영국 RBS의 중국 소매금융 부문과 아태지역 투자금융 사업부문을 각각 인수했다"고 설명했다.국내 위탁매매 시장의 증시 상승추세에 따라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진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해외진출이 모든 증권사에게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국면 진입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여력이 과거에 비해 제한 적일 것으로 본다면 역량을 갖춘 일부 증권사에게 해외진출은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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