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삼성서울병원 의료진 보호장구 '미흡'…사태 키웠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와 접촉 한 후 발병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보호장구가 미흡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17일에야 공식적으로 의료진에게 레벨 D의 엄격한 보호구를 착용토록 했다.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 162번째 환자(33)는 지난 11일~12일간 72번째, 80번째, 135번째, 137번째 확진자의 엑스선(X-ray) 촬영을 하면서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164번째 환자(35·여) 역시 75번째, 80번째 확진자가 입원 중이었던 삼성서울병원의 한 병동에서 근무했지만, 역시 미흡한 수준의 보호장구만을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17일 이후에는 개편을 통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에게 레벨 D수준의 엄격한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토록했다"며 "그 전에는 일부 개인 보호구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1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래 80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런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의료계에서는 병원체 위험도에 따라 레벨 D급 수준의 보호장구를 갖춰야 한다는 기준을 정했다. 그런데도 당국은 17일이 돼서야 의료진에게 레벨 D수준의 장비를 착용토록 조치했다.이에 대해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지침 상에 레벨 D라고 표현돼 있지는 않지만 마스크, 고글, 장갑 등 실질적으로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장비를 착용토록 돼 있었다"며 "아마 병원 내 관리에서 조금 미흡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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