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신앙교리성 산하에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를 예방하지 못한 주교들을 조사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도록 승인했다고 AP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티칸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이날 "앞으로 바티칸이 자신의 교구에서 발생하는 아동 대상 성범죄를 예방하는데 소홀한 주교들을 다룰 수 있는 특별한 절차를 갖게 됐다"면서 "교회법에서는 이미 이런 절차의 법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새로 만들어지는 특별 사법 기관 성격의 이 기구는 성직자들의 아동 성범죄와 관련한 제소를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이를 기초로 판정도 할 수 있게 된다. 바티칸은 그동안 아동 성범죄 희생자와 보호단체들로부터 아동 성범죄를 자행한 사제들을 보호해온 주교를 감싼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유엔(UN) 아동권리위원회도 지난해 바티칸이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를 근절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 있는 사제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범죄 방지 자문위원회가 이런 제안을 했고, 교황이 이를 승인함에 따라 새로운 기구의 책임자와 인력, 예산이 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