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유연석 이경영 주연...프랑스 소설 '지푸라기 여자' 원작
영화 '은밀한 유혹' 간담회 현장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은밀한 유혹'은 프랑스의 대표 여류 작가 카트린 아를레의 소설 '지푸라기 여자'를 원작으로 한다. 멜로와 스릴러가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로, 1954년 초판이 나온 이후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60년이 지난 지금, 원작을 다시 스크린으로 옮긴 '은밀한 유혹'은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선은 살리되 결말 부분은 한국적 정서에 맞게 바꾸었다. 2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윤재구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원작에서는 한 독일 여성이 프랑스로 건너가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결말이 우리 정서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내 관객들이 봤을 때 크게 어긋나지 않을 선에서 각색을 했다"고 말했다. 배우 임수정이 맡은 주인공 '지연'은 마카오에서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젊고 유능한 비서 '성열(유연석)'이 나타나 '지연'의 인생을 한 방에 바꾸어줄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천문학적 재산을 가진 마카오 카지노킹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회장(이경영)'을 유혹해 결혼을 한 후, 상속받은 재산을 반으로 나누자는 것이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지연'과 '성열', '회장'과의 미묘한 삼각관계를 건드리며 관객들의 눈길을 끌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극 중 상황은 예측불허의 상태로 치닫는다. 임수정은 "여성의 기본적인 본능에 가까운 신데렐라 로망을 이야기가 건드리고 있다. 그러다가 점점 생존하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의 상황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은밀한 유혹'은 마카오와 카지노 회장의 초호화 요트, 부산 등을 배경으로 한다. 윤 감독은 "극중 '지연'이 요트를 처음타서 접하는 그림이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인데, 작품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 마카오에서 겪는 지연의 세계, 요트 위에서 펼쳐지는 럭셔리한 천상의 세계, 부산에서 맞닥뜨려지는 현실의 세계 등 세 공간을 다른 느낌으로 잡아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영화 '제보자'에서 갈등을 빚는 스승과 제자를 연기했던 이경영과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도 서로를 믿지 못하는 아버지와 아들을 연기한다. 유연석은 "세 캐릭터가 삼각관계처럼 그려지는 시점이 있는데, 위기감이 들 정도로 이경영 선배님이 멋있었다. 휠체어에 앉아만 있었는데도 여자들이 반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모든 장면에서 휠체어에 앉아있어야 했던 이경영은 "촬영 내내 일어서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12년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임수정은 "대본을 처음 접하고 '지연'이 겪는 모든 상황에 나 또한 빠져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며 "'지연'과 '성열'은 하나의 목표를 가진 동료이지만 또 마냥 의지할 수만은 없는 묘한 관계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유연석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들어나갔다"고 말했다. 6월4일 개봉.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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