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남자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52·안양 KGC 인삼공사)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억대의 돈을 걸고 승부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지난 달 그가 "돈을 벌기 위해 감독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한 발언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2009년부터 부산 KT 소닉붐 감독으로 활약하던 전창진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T와 계약이 끝났다. KT가 전창진 감독 대신 조동현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낙점하면서 전창진 감독은 '실업자'가 될 수도 있었으나 지난달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달 15일 인터뷰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 개인적으로 자존심을 찾고 싶다. 농구장을 계속 지키려는 마음이 더 컸다"며 "돈을 벌기 위해 감독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2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은 2014∼2015시즌 6강 플레이오프 팀이 결정된 올해 2~3월 불법 스포츠토토에 참여, 부산 KT가 큰 점수 차로 패배하는 쪽에 돈을 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은 전 감독이 베팅한 금액이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3억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2배 가까운 배당액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전 감독 등에게 도박자금 3억원을 빌려줬다는 사채업자는 경찰 조사에서 "전 감독이 베팅할 경기를 (우리에게) 직접 알려줬고, 해당 경기에서 (승패를 가를) 막판 시점에 후보 선수들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도박자금 송금에 사용된 전 감독의 차명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전 감독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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