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의 석유 수입량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석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740만배럴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수입량 720만배럴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의 석유 수입량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0만배럴을 웃돌았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급감했고 최근에는 셰일오일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수입 수요는 계속 줄고 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최근의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입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비축유 수요도 수입 규모가 증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를 바탕으로 중국의 석유 가격 협상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석유 수입량이 사상최대를 기록한 배경에는 핵 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 조치에서 벗어난 이란이 중국에 구애를 펼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어스펙츠의 암리타 센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중국 석유기업과 관계를 끈끈히 하기 위해 더 낮은 가격에 석유를 공급했을 수 있다"며 "이란은 더 많은 중국 투자를 확보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오만과 아부다비에서 수입한 석유도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석유 수입량이 계속 미국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까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원유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미국의 셰일 산업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